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연습경기 통해 시행착오 이겨내는 중
“시련 이겨내면 결실 있으리라 믿음”
프로농구 삼성은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보강에 나섰지만 센터 송창무(32) 영입 외에는 눈에 띄는 전력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이상민(42) 감독은 팀 내에서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방법을 택했다. 선수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쳤던 이 감독이 점찍은 선수는 가드 박재현(23)이다.
대학최강 고려대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던 박재현은 ‘2013 KBL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만 해도 삼성 가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36경기에 출전해 평균 3.8점·1.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박재현은 데뷔 첫 해 실패를 교훈삼아 여름 내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 감독은 ‘박재현 키우기’에 나섰다. 이 감독은 2014~2015시즌 박재현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이 감독의 눈에 박재현은 부족함이 많은 선수지만 키우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했다. 이 감독은 “많이 부족하다. 요령도 없고 아직 시야도 좁다. 상대 수비에 대한 대처도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스피드가 있고 젊기 때문에 활동성을 높이면 괜찮을 것 같다. 일단은 연습경기를 통해 본인이 느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재현은 “포인트가드 역할이 어렵다. 우리 팀에 어떤 선수가 투입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패턴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지만큼은 확실했다. 그는 “중·고교, 대학시절까지 모두 처음이 힘들었다. 그러나 시련을 이겨내고 나니 졸업반 때는 MVP도 받고 우승도 했다. 프로도 처음은 힘들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면 그만큼의 결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