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규채. 사진제공|채널A
‘제1공화국’을 시작으로 ‘박순경’ ‘야망의 25시’ ‘제3공화국’ 등 1980∼90년대 시대 상황을 풍자한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던 배우 박규채(76). 선 굵은 연기와 강한 인상, 백발의 머리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와 비슷한 연배의 시청자나 부모세대에게는 ‘1980년대 유행어 제조기’로 더 유명하다.
25일 오후 8시20분 방송하는 채널A ‘백일섭의 그때 그 사람’에서는 박규채의 사는 이야기가 공개된다. 1980년대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민나 도로보데스’(모두가 도둑놈이란 뜻의 일본어), ‘나 돈 없시오’ ‘당신 미인이야요’ 등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제5공화국 초기였던 당시 시대 상황을 풍자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화제도 잠시, 그는 어느 날 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출연작들이 줄줄이 조기 종영되었던 사실을 털어놓는다. 시대를 풍자해 높은 시청률을 만들어냈지만, 예정된 방송횟수를 채우지 못하고 드라마가 끝난 것이다. 박규채는 이런 이야기들과 함께 당시엔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방송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박규채는 연기뿐만 아니라 특이한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한국 최초로 노인대학을 설립하고, 대방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하게 사회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유도 4단, 승마, 사격에도 능했고, 배구선수로 활동할 만큼 체력도 좋았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2005년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힘들었던 과거도 있었다. 그는 다행히 조기 암 진단을 받고 건강을 다시 찾았다. 그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찾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이날 방송에서 그의 모든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