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나에게 딱 맞는 노래…살리고 달리고”

입력 2014-08-2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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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코요태의 김종민이2년 만에 신곡 ‘살리고 달리고’를 들고 솔로로 나선다. 어리바리한 모습이 때론 독이 되기도 하지만 그는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재미있게 하자”는 목표로 ‘가수 김종민’으로 돌아온다. 사진제공|KYT엔터테인먼트

■ 2년만에 솔로곡 ‘살리고 달리고’ 발표하는 김종민

일렉트로닉 댄스·시루떡 춤·허세 있는 가사 김종민 스타일
“스무살땐 여성들이 줄 섰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 하하!
내 안의 열정 재발견…가사처럼 힘내서 다시 달리고 싶다”


“전성기요? 스무 살 때 여자들이 제 번호를 따기 위해 줄을 섰죠!”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 신지에게 구박을 당하거나 KBS 2TV ‘1박2일’에서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 김종민(35)이 아니다. 적어도 ‘솔로가수’라는 타이틀이 이름 앞에 붙을 땐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김종민은 2년 만에 세 번째 솔로곡 ‘살리고 달리고’를 9월3일 내놓으며 “예능프로그램 속 ‘바보 김종민’이 아니라 ‘가수 김종민’의 모습을 각인시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싶다”고 했다.

“저에게 맞는 노래를 찾기 전까지 솔로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재미있게 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게 딱 맞아떨어졌다.”

신곡 ‘살리고 달리고’에는 김종민의 색깔이 가득 담겼다. 일렉트로닉댄스 뮤직에 ‘오빠가 예전에는 이런 사람이었어!’라는 남자들 특유의 허세가 담긴 가사가 이채롭다. 김종민은 “믿기 어렵겠지만, 저에게도 이런 전성기가 있었다”며 어깨를 활짝 편다.

“지금은 꼴이 이래도 나도 왕년엔 잘 나갔다. 스무 살 때 그룹 R.ef와 구피, 엄정화, 양현석 등의 댄서로 활동했다. 춤추는 모습이 멋있게 보였나보다. 당시엔 여성들이 저를 보기 위해 버스에서 따라 내리고, 제 전화번호를 따기 위해 줄줄이 따라다녔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고, 스스로도 만족할 때였다. 지금은? 거의 없다. 하하!”

사진제공|KYT엔터테인먼트


노래 가사처럼 “다시 힘내서 달리고 싶다”고도 했다. 스무 살 때보다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힘들다”며 엄살도 부리지만, 젊음 대신 노련함과 성숙함으로 달릴 각오가 되어 있다.

“춤도 과격하게 넣었다. 요즘 유행하는 ‘시루떡 춤’이다. 바운스가 많아 힘들어도 클럽에서 춤추며 놀기 좋을 것 같다. 준비하면서 ‘내가 이렇게 열정적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다. 제 감이 틀릴 수도 있지만, 뭔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허허’ 실없이 잘 웃어 스트레스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그렇게 보이게 하지만, 잠들기 전 맥주 2캔을 마시고 사이클을 타며 스트레스를 푼다.

“자기 전에 마시는 맥주가 특효약이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이라 조금만 먹어도 취한다. 일이나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가 있다. 어느 순간 술에 의지하게 됐다. 술을 마시면 다른 세계가 나온다. 다른 생각이 안들 게 되니까 좋더라. 2년 전 절친한 동료인 천명훈이 사이클을 추천해줬다. 왕복 60km씩 달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

자연을 벗 삼아 사이클을 타고 경기도 인근까지 다니는 그의 요즘 관심거리는 ‘땅’이다. 공기 좋은 땅에 전원주택을 짓고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은 꿈을 지녔다.

“텃밭도 만들고 오붓하게 살고 싶다. 결혼?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가정에 충실한 현모양처 스타일의 여성이면 무조건 좋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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