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야구 한영관 회장 “단발성 우승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부 관심 절실”

입력 2014-08-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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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관 리틀야구 회장. 스포츠동아DB

“우리 아이들이 정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69·사진) 회장은 25일 한국리틀야구 국가대표팀이 우승을 하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여자프로골퍼 한희원의 아버지이자 야구해설위원 손혁의 장인이기도 한 그는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리틀야구에 뛰어들어 단단한 뿌리와 줄기를 만든 인물이다. 그가 2006년 7월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리틀야구팀은 20여개에 불과했다. 1990년 리틀야구연맹이 발족했지만 명맥만 유지해오다 그가 회장을 맡은 뒤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현재 리틀야구팀은 전국 158개팀으로 늘어났다. 초등학교 야구팀도 늘어나 100여개에 이르지만, 리틀야구팀 수가 완전히 역전을 한 셈이다. 수업 후 클럽 형식의 리틀야구팀에서 야구를 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는 이에 대해 “내가 한 건 별로 없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이 도와준 결과”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가 발품을 팔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토대는 만들어질 수도 없었다.

한 회장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야구 붐이 일면서 야구를 하려는 어린이들이 정말 많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좋은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반기면서 “최근엔 일본과 계속 교류전을 추진하고, 겨울엔 상비군이 미국 LA와 샌디에이고로 가서 여러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국제 교류를 하면서 우리 어린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야구를 즐기면서 할 줄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많다. 한 회장은 “그동안 훈련비가 부족해 국제교류전도 활발하게 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우승이 일회성,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부와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어린이와 유소년 야구발전을 위해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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