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만한 전신운동이 없죠”

입력 2014-08-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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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씨름동호회, 직장인·학생들에게 인기

서울 마장동에 위치한 동명초등학교가 시끌시끌하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씨름을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일까. 모이는 사람들의 체격이 남달랐다. 바로 서울 씨름동호회 회원들이다.

서울 씨름동호회(사진)는 방송을 탈 정도로 서울지역 씨름동호회 중에서는 이름난 생활체육 동호회다. 2012년 선수 출신,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서 동호회가 만들어졌다. 2013년에는 대회에 출전해 수상을 하는 한편 서울 씨름 동호회배 씨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 씨름동호회의 최연소 회원인 김선호(18세)군은 이전에 종합격투기를 배웠으나 친구와 함께 씨름을 접할 기회가 생겼고, 이후에 서울 씨름동호회가 있다는 걸 알고 회원가입을 했다고 한다. 김 군은 “꾸준히 운동을 하며 기술을 하나씩 익히고, 실제로 그 기술을 경기에서 실현했을 때의 쾌감이 있다”며 씨름의 매력을 소개했다.

서울 씨름동호회에서는 시합형태의 운동 못지않게 체계적인 기술지도가 이루어진다. 코치 역할은 씨름선수 출신의 이선우 회장이 맡고 있다. 회원들은 이 회장의 지도를 통해 씨름의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

서울 씨름동호회의 최연장자는 오창근(54세)씨. 오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씨름을 한 선수출신이다. 다른 회원들과 나이차가 꽤 나지만 경기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손쉽게 이기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씨름에서 기술의 중요도를 느낄 수 있었다. 오씨는 “씨름은 서로의 몸을 부딪쳐 가면서 오히려 친밀감이 형성된다.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건강을 챙길 수 있고 근력 또한 덤으로 얻는다”며 씨름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씨름은 우리나라의 전통 무예다. 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 시설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씨름의 재미와 매력은 이런 부족함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씨름을 통해서 맨발로 흙을 밟는 기분을 만끽하면서 건강을 챙긴다면 매우 좋은 생활체육 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국민생활체육회 대학생명예기자 오세준(경기대학교 체육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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