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차’ 다마스·라보가 돌아왔다

입력 2014-08-2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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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직원들이 출고를 앞둔 미니밴 다마스(위)와 미니트럭 라보를 검사하고 있다. 지난해 단종이 결정됐던 다마스와 라보는 중소상공인들의 청원에 힘입어 생산이 재개됐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창원공장 생산 재개
사전계약 3000여대 인기 여전


‘소상공인의 차, 다마스와 라보가 돌아왔다.’

한국지엠주식회사는 27일 경차 전문 생산공장인 창원공장에서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재개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정부와 창원시 그리고 다마스, 라보에 대한 고객 성원이 없었다면 이 두 차종의 판매 재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1991년 판매를 시작해 지난해 말 단종될 때까지 각각 26만823대, 12만4256대가 판매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로 싼 가격과 각종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LPG 차량으로 유지비까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6월 정부가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을 강화하면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 등을 장착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법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다마스와 라보가 재생산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소비자의 힘이었다. 지난해 11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단종 전 다마스와 라보를 확보하기 위해 사재기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영업용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1년에 20만km 이상을 타고 2년이면 차량을 바꾸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또 중소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생계형 경상용차 단종 철회 청원자협의회’는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을 했다. 결국 국토교통부에서 다마스·라보에 대한 안전·환경기준 적용 시점을 최대 6년간 유예하기로 해 생산 재개가 가능해졌다.

한국지엠은 다마스와 라보 생산 재개를 위해 총 2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통해 총 4400m² 규모의 경상용차 전용 차체공장을 준공했다. 한국지엠 측은 생산재개에 따른 2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130개사 이상 관련 협력업체들의 부품공급 재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서민 경제 안정 도모 등 다방면에서 유무형의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 올 하반기부터 합법화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다마스와 라보는 한 달여 만에 3000여대가 계약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 가격은 70만∼100만 원 가량 인상됐다. 미니밴인 다마스는 958만∼1000만원, 미니트럭인 라보는 807만∼884만원이다.

창원|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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