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가치’ 강정호 공백 메울 넥센 무기 김대우

입력 2014-09-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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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스포츠동아DB

“스타 하나 키워줬네.”

삼성 류중일 감독은 8월 31일 대구 넥센전에 앞서 전날 선발등판한 넥센의 잠수함투수 김대우(26)를 크게 칭찬했다. “지난번에 중간투수로 나왔을 때도 우리가 잘 못 쳤다. 오키나와에서부터 공이 좋아 눈여겨봤다”고 애정 어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대우는 올 시즌 유독 삼성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올 시즌 2승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중 1승 1세이브를 삼성전에서만 장식했다. 특히 8월 30일 삼성전에서 5.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을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 공략에 실패했다”고 패배 원인을 밝히기도 했다. 김대우는 6월 26일엔 같은 곳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4이닝 2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긴 이닝을 책임지며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삼성전 4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0.68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방어율 3.76보다 훨씬 좋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김대우의 진화 비결을 이강철 수석코치의 몫으로 돌렸다. 그는 “작년 군(상무)을 마치고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이 수석코치와 1대1로 특별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우가 잠수함투수로 이름을 날린 이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투구 폼까지 비슷하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염 감독은 김대우를 칭찬하는 데 입이 마르지 않았다. 그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투수다. 기본기를 잘 배워왔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 최근 3경기를 보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넥센은 내년 시즌부터 유격수 강정호의 해외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염 감독은 그의 가치가 15승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호쾌한 타격과 빼어난 유격수 수비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 그리고 이 15승의 공백을 투수진이 메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대우는 그중 가장 유력한 후보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정규시즌은 무조건 선발이고, 내년에는 팀의 무기가 될 만한 선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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