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레이더] 김영기 KBL 총재, 농구팬들 ‘중계 갈증’ 해소시킬까?

입력 2014-09-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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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KBL 총재. 사진제공|KBL

룰 개정 등 프로농구 인기 회복 노력
타이틀스폰서·TV 중계권 계약 숙제


KBL(한국농구연맹) 김영기(78) 총재는 남자프로농구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KBL이 그의 손에서 출범했다. 전임 한선교 총재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뒤 구단들이 김 총재를 ‘옹립’한 것도 농구계 전반에 걸쳐 존경을 받는 그의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남자프로농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7월 취임한 김 총재는 ‘농구 인기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빠른 농구’, ‘재미있는 농구’를 만들기 위한 룰 개정 등을 서두르고 있다. 공인구를 스타 볼에서 좀더 가벼운 나이키 볼로 바꾸고, 외국인선수 선발제도를 개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구계에선 김 총재가 취임 이후 다양한 측면에서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위기의 남자프로농구를 구하기 위해 모셔온 ‘구원투수’인 만큼, 구단들이 나서서 김 총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기대감 속에 김 총재 등 신임 집행부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이틀스폰서와 TV 중계권 등 굵직한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1년 9월 취임한 한선교 전 총재는 곧바로 KB국민카드와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성사키셨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이 돌아가면서 맡는 등 한동안 파행적으로 운영되던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정상적으로 환원시켰다는 점에서 큰 성과였다. 이후 KB국민카드는 2013∼2014시즌까지 3시즌 동안 매번 단기계약을 통해 KBL의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다.

어느 정도 틀이 잡힌 타이틀스폰서와 달리 TV 중계권 문제는 복잡하다. KBL은 지난해 지상파 1개사, 케이블채널 3개사와 직접 방송중계권 계약을 맺고 IPTV 등 뉴미디어 쪽과는 대행사를 통해 계약을 했다. 그러나 농구팬들은 항상 ‘중계 갈증’에 시달려왔다. 케이블채널에서 중계 예정이던 지난 시즌 모비스와 LG의 챔피언 결정 1차전이 프로배구에 밀려 지연중계되기도 하는 등 정규시즌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방송사들의 농구중계 외면은 지속돼왔다.

KBL 고위관계자는 1일 “여러 기업과 접촉 중”이라며 타이틀스폰서 문제에 대해선 곧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방송중계권 협상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다. 시즌 개막 전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긍정적 평가 속에서도 김 총재는 ‘커미셔너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룰 개정 등 너무 작은 것에 얽매이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아왔다. 타이틀스폰서 계약과 TV 중계권 협상에서 드러날 결과물이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남자프로농구의 새 시즌은 10월 11일 개막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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