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 김주성 “연금 혜택? 지금은 농구에만 집중”

입력 2014-09-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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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스포츠동아DB

인천AG에서 금메달 획득하면 남자농구 선수 첫 연금 수혜자
월드컵 5전패 세계의 벽 실감…후유증 극복이 AG 성공 열쇠
김주성 “12년 전 대회보다 가시밭 길 많지만 불가능은 없다!”

한국 남자농구 선수 중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받을 수 있는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의 수혜자는 없었다. 연금제도가 시행된 이후 한국 남자농구가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농구대표팀 김주성(35·동부)이 첫 번째 수혜자에 도전한다.

김주성은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해 연금점수 10점을 획득했다.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은 연금점수 20점 이상을 얻은 선수들에게 지급된다. 김주성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10점을 보태면 총 20점이 돼 연금을 받는다.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은 연금처럼 매월 지급받을 수도 있고, 일시불로도 수령이 가능하다.

스페인에서 열렸던 2014농구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와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김주성은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연금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해줘 알았다”며 “하지만 그건 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다. 지금은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다시 뛰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구대표팀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월드컵에서 세계의 벽에 부딪혀 5전패를 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의 기량 차를 직접 확인한 탓에 실망감도 컸다. 게다가 시차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어 선수들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 선수들 대부분이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성은 “월드컵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잘 추슬러야 할 것 같다. 유럽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히면서 느끼고, 배운 부분이 아시안게임에 도움이 되도록 나를 포함한 선수 개개인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맏형인 김주성은 “12년 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만 넘으면 됐지만 지금은 이란 등 만만치 않은 상대가 많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하고,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면 (금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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