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 4위싸움만큼 치열한 탈꼴찌 전쟁 시작

입력 2014-09-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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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최하위 한화가 8위 KIA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꼴찌 탈출을 위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한화는 13일 대전에서 KIA와 2연전을 벌인다. 12일까지 KIA와는 1.5게임차에 불과하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KIA와의 2연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 팀은 언제나 총력전”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이번 맞대결에서 2연승을 해서 순위를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한화는 올 시즌 KIA와 13번의 맞대결에서 5승8패로 열세였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3승2패를 기록했다. 8월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그동안 약했던 양현종을 상대로 3회까지 4점을 뽑아내는 등 강력한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팀 상황이 좋지는 않다.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1-6으로 패하며 4연패를 당했다.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구성된 ‘안정진 트리오’가 팀 허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지만 잦은 등판으로 과부하가 걸렸다.

활화산 같았던 타선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펠릭스 피에는 어깨 부상을 당해 송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고, 정근우 등 핵심선수들이 풀타임 출장으로 피로도가 쌓여있다. 이용규, 최진행은 수술 후 충분한 회복기를 가지지 못하고 경기에 출장하다가 부상 부위에 무리가 온 상황이다.

KIA도 마찬가지다. 최근 12경기에서 3승9패를 했다.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1이닝 동안 무려 8안타(3홈런 포함)를 맞고 8실점을 한 뒤 강판됐다. 이후 속수무책이었다. 삼성 타선에 홈런 6방을 포함해 장단 19안타의 맹폭을 당하며 4-14로 대패했다.

최근 3연패 속에 이제 4위 LG와는 5.5게임차로 멀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은 가물가물해졌다. 오히려 뒷덜미가 더 서늘하다. KIA는 올해 김선빈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그 와중에 양현종이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며 팀을 지탱해 왔지만 그마저도 무너지고 말았다.

13일 한화는 이태양, KIA는 저스틴 토마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2연전 결과로 순위는 변할 수 있다. 한화는 ‘탈꼴찌’를 목표로, KIA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4위 싸움만큼이나 치열한 탈꼴찌 전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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