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SNS에 심경고백 “학창시절 따돌림 당했다” (전문)

입력 2014-09-14 18: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유리, SNS에 심경고백 “학창시절 따돌림 당했다” (전문)

방송인 서유리가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일을 고백했다.

서유리는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서 떠돌고 있는 자신의 과거 사진과 학창시절에 겪었던 아픔을 장문의 글로 털어놨다.

서유리는 “최근 내 몇 장의 사진을 보게 됐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학창시절 사진이다. 촌스러운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에 있을 ‘영원히 잊어버리고 싶은, 지워버리고 싶은’ 사진들 중 하나 이기만 했다면 다행일텐데. 내겐 그 시절의 사진들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왕따’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 따돌림을 당했다”면서 “지금 떠올리기도 싫을 정도로, 집요하게 괴롭힘 당했다. 육체적 정신적 괴롭힘을 모두 당했고, 학교가 끝나고 집에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과거 아픔을 고백했다.

또 “학교 생활을 좋아했으나 집단 따돌림을 당한 후에는 빨리 학교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었고, 한창 2차 성징을 겪고 감수성 예민하던 시기에 그 일은 저에게 많은 성격적 외모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왕따’로 식이장애, 폭식증이 생겼다. 운동은 커녕 외출도 잘 하지 않았다. 당연히 살이 쪘다”며 “유일하게 내게 돌파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유치원 다닐 때부터 좋아했던 애니메이션과 게임이었다. 유일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서유리는 “그런데 그 사진을 누군가 보고 ‘역겹다’, ‘괴물이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송곳 같은 말들에 담겨있는 잔인함보다,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더 아프다. 사진에 떠오른 눈빛에 상처가 가득해서 더 아프다”며 “나는 ‘자연 미인이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과도한 수술에 욕심을 낸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유리는 본업인 성우로 방송계에 입문, 최근에는 tvN ‘SNL 코리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다양한 행사 및 광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다음은 서유리 글 전문>

조심스럽게...

최근 몇 장의 제 사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학창시절 저의 사진들이었습니다.

촌스러운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에 있을
'영원히 잊어버리고 싶은, 지워버리고 싶은'
사진들 중 하나... 이기만 했다면 다행일텐데.

저에겐 그 시절의 사진들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저는 왕따,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였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갔을때, 왕따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저는 왕따를 당했습니다.

지금 떠올리기도 싫을 정도로,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괴롭힘을 모두 당했고,
학교가 끝나고 집에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왜냐면, 학교가 끝나고도 아이들은 저를 괴롭혔거든요.

왕따를 당하기 전에는 항상 학급 임원에,
무슨 대회만 있다 하면 언제나 학교 대표로 뽑히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받았던 상장만 수십장이었을 정도로 학교생활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집단 따돌림을 당한 후에는
빨리 학교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었고,

한창 2차성징을 겪고 감수성 예민하던 시기에
그 일은 저에게 많은 성격적 외모적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없던 식이장애, 폭식증이 생겼습니다.
동생이 운동선수였는데 동생과 똑같이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운동은 커녕 외출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살이 찌게 됩니다.

유일하게 저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유치원 다닐때부터 좋아했던 애니메이션과 게임이었습니다.

항상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던 시기에
유일하게 나도 살아있구나
행복하구나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누군가 보고 역겹다, 괴물이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송곳같은 말들에 담겨있는 잔인함보다,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더 아픕니다.
사진에 떠오른 눈빛에 상처가 가득해서 더 아픕니다.

저는 제가 자연미인이다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도한 수술에 욕심을 낸 적도 없습니다.

뭔가 끝맺으려고 하는데 마음이 먹먹해서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