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군리그 분리했다…더 치열한 생존게임

입력 2014-09-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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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펄스 3연패? 원주영 감독 “올해도 도전”
레이커스·아이원스 등 ‘죽음의 4조’도 눈길

한국여자야구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2년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실력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의 한 관계자는 “다들 ‘여자야구’ 하면 실력이 얼마나 되겠냐며 고개부터 갸웃거리는 남자들이 많다. 그럴 땐 ‘일단 야구장에 와서 포수 뒤에서 경기를 한번 보고 다시 얘기하라’고 일축한다”고 했다. “미트에서 ‘퍽’, ‘퍽’ 하는 소리가 나는 걸 한 번 들어보면 다들 놀라게 된다”는 얘기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졌다. 1군리그와 2군리그가 따로 생겼다. 정규 경기 외에도 한일교류전, 올스타전, 여자고교팀 경기, 여자대학팀 경기 등 번외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여자야구 관계자들은 “참가팀들의 규모와 수준이 앞선 두 번의 대회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우승을 노리는 강팀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블랙펄스는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강팀이다.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블랙펄스 원주영(37) 감독은 “우승은 늘 어렵지만, 올해도 도전해볼 생각이다”라며 “우리 대회도 축구 월드컵처럼 3회 연속 우승하는 팀에게는 대회 깃발을 기증하는 전통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열심히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죽음의 조’도 생겼다. 고양 레이커스, 서울 떳다볼, 서울 리얼디아몬즈, 안성 아이원스가 속한 4조다. 레이커스는 LG배 대회에서 2012년 준우승·2013년 3위를 차지한 전통의 강호. 떳다볼과 리얼디아몬즈도 지난해 8강에 들었던 팀이다. 안성 아이원스는 지난해 말 창단해 이 대회에 첫 출전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조 1위를 해야 4강에 나갈 수 있으니 그야말로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아이원스 안연순(42) 감독은 “첫 출전부터 너무 강한 조에 속하게 돼 부담이 많이 된다. 창단하고 나선 첫 대회(CMS기 전국여자야구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우리 팀을 과대평가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은 팀인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팀들이 다른 어떤 대회보다 LG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한다. 우리도 소프트볼 출신의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익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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