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우규민, LG 잠수함투수 첫 2년연속 10승

입력 2014-09-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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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전 6이닝 3실점 전구단 상대 승리
“선발이라면 3년이상 두자리 승수 해야”

LG에는 14일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잠수함투수 2년 연속 10승 기록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LG는 MBC 시절부터 유독 정상급 잠수함투수가 아쉬웠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잠수함투수도 많지 않았고, 2년 연속 10승을 올린 잠수함투수는 2014년 9월 13일까지 탄생하지 않았다.

해묵은 숙원을 달성한 주인공은 우규민(29·사진)이다. 1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등판한 우규민은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7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1자책)으로 팀의 12-3 대승을 이끌며 시즌 10승과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함께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10승 8패)에 이어 2년 연속 10승이다. LG에서 잠수함투수가 2년 연속 10승을 올리기는 전신 MBC를 포함해 처음이다. 토종 투수의 2년 연속 10승도 봉중근(2008∼2010) 이후 첫 기록이다.

OB 김진욱, 빙그레 한희민, 해태 이강철(현 넥센 수석코치), 삼성 김성길과 박충식(현 선수협사무총장), 롯데 김청수, 쌍방울 김현욱(현 삼성 코치) 등 각 팀에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잠수함투수가 있었다. 그러나 MBC와 LG에서 10승 고지에 오른 10승 투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1983년 이길환이 15승8패, 방어율 2.51로 빼어난 활약을 했지만 1988년 다시 10승(4패)을 올릴 때까지 두 자리 승수에 다가서지 못했다.

1990년 LG의 첫 우승을 함께 한 문병권은 그해 10승5패, 방어율 3.72를 기록했다. 그러나 1993년 은퇴까지 더 이상 10승은 없었다. 2011년 박현준이라는 걸출한 잠수함투수가 탄생했지만 13승10패를 기록한 뒤 프로야구에서 영원히 이름을 지웠다.

2010년 입대 전까지 주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우규민은 지난해 10승8패로 LG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시즌 2위 성적에 앞장섰다. 올해 10승은 치열한 4강 다툼 속에 거둬 더 값지다. 올 시즌 리그에서 4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고 팀 선발진에서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우규민은 LG가 최하위로 추락하며 큰 어려움을 겪던 4월 선발진에서 꿋꿋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큰 버팀목 역할을 했다. 5월에는 홀로 3승을 거뒀다. LG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다시 품은 8월에는 4승1패로 활약했다.

우규민은 “팀 역사상 잠수함투수 첫 2년 연속 10승 기록이라는 것을 지금 알았다. 무척 영광이다. 다만 선발투수라면 매년, 최소 3년 이상 두 자리 승수를 해야 한다고 항상 다짐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4강을 지키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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