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vs 이승엽 ‘AG 중계전쟁’

입력 2014-09-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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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SBS·KBS 해설위원으로 위촉

박찬호(41) vs 이승엽(38·삼성), 누가 이길까.

투타를 이끌어온 두 한국야구의 영웅이 맞대결을 펼친다. 야구의 모든 장비는 버렸다. 이번엔 마운드와 방망이가 아닌 ‘입’대결이다. 2000년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야구의 부흥을 알린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국민타자’ 이승엽이 이번엔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났다. 둘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나란히 TV 마이크 앞에 선다.

포문은 박찬호가 먼저 열었다. SBS는 12일 열린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기자간담회에서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뽐내는 박찬호를 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박찬호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에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긴 주역. 특히 작년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서 생애 첫 해설가로 입문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경험에서 어우러져 나오는 입담과 투수 심리에 능해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야구 분석을 쏟아냈다는 평이 이어졌다. 박찬호는 이순철 위원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KBS는 이용철 해설위원과 함께 할 ‘히든카드’를 놓고 오래 전부터 함구해왔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이승엽으로 밝혀졌다. 이승엽은 “후배들과 함께 뛸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6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객원해설을 했던 경험이 전부. 그러나 이승엽은 10여년에 걸친 오랜 국가대표 경험과 현역 선수로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다양한 장단점을 분석해 베테랑의 시각으로 풀어낼 전망이다.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대만전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입담을 뽐낼 예정이다.

이로써 야구중계 해설진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SBS와 KBS가 각각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하면서 오랜 경력을 자랑하고 있는 허구연 해설위원의 MBC를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빅마우스’들의 입담대결이 아시안게임 못지않게 흥미를 끌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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