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에 빠진 워쇼스키, 한국에 빠지다

입력 2014-09-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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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진행된 미국드라마 ‘센스8’ 촬영 모습. 복수의 엑스트라와 제작진 무리에서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주연배우 배두나(가운데)가 한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센스8’ 주연 발탁에 한국 촬영까지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
영화 2편에 이어 드라마까지 3번째
서울 도심서 대규모 야외촬영 눈길


서울이 할리우드 영화는 물론 미국드라마의 주요 배경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 이어 미국드라마 ‘센스8’이 29일까지 서울에서 로케를 진행한다. 배두나 등 재능 있는 여배우들이 잇따라 미국 영화와 드라마로 진출한 덕분이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앤디,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연출하고 배두나가 주연하는 미국드라마 ‘센스8’가 2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대규모 야외촬영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청계천 광통교 인근 양방향 약 100미터 거리를 통제하고 이뤄진 촬영에는 100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는 등 규모를 드러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에서 미국드라마가 6시간 가까이 촬영된 건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로만 접해왔던 앤디,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촬영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일도 흔치 않다. 덕분에 이날 촬영장 주변에는 시민들이 대거 몰렸고, 특히 점심시간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모여 호기심 섞인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센스8’ 연출자 앤디 워쇼스키(왼쪽),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카메라 모니터 앞에 나란히 앉아 배두나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센스8’의 서울 촬영은 18일 시작됐다. 마포구 일대에서 시작한 촬영은 이날 청계천과 동대문을 거쳐 경기도 파주로 이어진다. 서울 로케 대부분은 배두나가 책임진다. 일반에 공개된 청계천 촬영 분량은 배두나가 동생이 저지른 죄를 대신 책임지기 위해 고민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내년 미국 안방극장에서 방송하는 ‘센스8’은 세계 8개 도시에서 살아가는 8명이 비슷한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다. 주연 가운데 배두나는 유일한 동양인 배우다. 그는 8월 아이슬란드 로케를 시작으로 케냐를 거쳐 서울에 왔고, 10월부터는 독일과 인도, 멕시코 촬영을 계획 중이다.

배두나가 ‘센스8’에 참여한 데는 앤디, 라나 워쇼스키 감독과 쌓은 신뢰가 영향을 미쳤다. 앞서 배두나는 이들 감독이 연출한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에 참여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세 번째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청계천 촬영현장에서도 이들 감독은 줄곧 배두나의 곁에 머물며 신중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현장에는 또 배두나 캐스팅 작업을 위해 한국영화 제작진까지 찾아왔다. 최근 여러 나라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두나를 잡기 위한 제작진의 물밑 작업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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