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MVP의 자격을 증명하다

입력 2014-09-2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클레이튼 커쇼. 동아닷컴DB

■ 다저스 2년 연속 지구 우승 확정

SF전 8이닝 1실점 역투…생애 첫 3루타도
시즌 21승·방어율 1.77 ‘NL 2관왕’ 확정
류현진, 내일부터 불펜피칭 PS 등판 점검

“M-V-P”를 외치는 5만여 팬들이 함성이 다저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북과 장구를 치며 LA 다저스를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커쇼는 25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에이스에게 팬들은 “MVP”를 연호하며 경의를 표했다. 시즌 전적 91승68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자이언츠를 5.5경기차로 밀어내면서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커쇼였다. 커쇼는 3회초 시작하자마자 안타를 연속 2개 허용한 후 보크까지 범해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헌터 펜스의 3루수 앞 땅볼 때 호아킨 아리아스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다저스는 5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나선 커쇼가 상대 선발투수 팀 허드슨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때려 칼 크로퍼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커쇼의 생애 첫 3루타였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다저스는 6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들었다.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16호)을 뿜어내 전세를 역전시킨 후 이어진 1사 1·2루에서 크로퍼드가 자이언츠의 좌타 스페셜리스트 호세 로페스로부터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후안 우리베의 좌전 적시타로 다저스가 5-1로 달아나자 다저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다저스는 8회말에도 우리베가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4점을 추가해 8점차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21승3패(방어율 1.77)를 기록한 커쇼는 사실상 내셔널리그 다승과 방어율 부문 2관왕을 확정지었다. 특히 방어율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탈삼진도 239개로 늘려 조니 쿠에토(235탈삼진)을 추월해 리그 1위로 나섰다. 역시 2011년 이후 생애 두 번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뿐 아니라 승률(0.875)에서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MVP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은 오는 10월 7일 열리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그동안 캐치볼만 해온 류현진은 27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앞서 가벼운 불펜피칭으로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을 점검하게 된다.

LA(미 캘리포니아주)|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