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중계] 북한 허은별 결승골, 한국 1-2 석패

입력 2014-09-29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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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 한국 대 북한 경기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지소연이 헤딩슛을 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한국 북한 여자축구 중계’

[동아닷컴]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대표팀이 한 수 위 전력을 갖춘 북한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북한과의 4강전에서 1-2로 패하며 4강에서 탈락했다.

소속팀 사정상 대표팀 합류가 늦어 조별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던 지소연이 공격 선봉에 선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북한에 맞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북한 모두 실점을 기록하지 않으며 4강까지 오른 가운데 이날 경기 선제골은 지소연과 함께 투 톱 공격수로 나선 정설빈(현대제철)의 발에서 나왔다.

정설빈은 전반 12분 북한 골문과 거리가 꽤 있는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발등에 정확하게 맞은 정설빈의 슈팅은 북한 골키퍼 앞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북한 골 그물을 갈랐다. 남자 축구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골이었다.

이후 북한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고 북한이 골포스트를 두 차례나 맞추는 등 위기가 이어졌지만 한국은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보이며 북한의 공격을 막아냈다.

북한은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5분 골문 오른쪽에서 길게 연결된 크로스를 한국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리예경이 방향을 바꾸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북한은 후반 7분 만에 허은별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북한이 전명화와 김은하의 헤딩슛으로 한국을 위협하자 한국은 전가을, 유영아, 지소연의 슈팅으로 맞섰다.

전·후반 90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지소연의 중거리 슛이 북한 골문을 향했지만 이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한국은 아쉬움을 삼켰다.

찬스를 놓치자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모두가 연장전을 떠올릴 즈음 라은심의 슈팅을 막기 위해 김정미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고 이 공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사이 허은별이 한국의 골문에 공을 차 넣었다.

허은별의 결승골과 동시에 종료 휘슬이 울리며 경기가 끝났다. 여자축구랭킹 17위의 한국은 11위 북한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지만 북한 전 악몽을 끊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승리를 거둔 북한은 베트남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일본과 금메달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날 경기 패배로 한국의 북한 전 역대 상대 전적은 1승1무13패가 됐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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