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200안타-7…서건창의 위대한 도전

입력 2014-10-1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서건창(가운데)이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안타와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 초읽기에 돌입했다. ‘위대한 도전’에 나선 서건창의 방망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 경신 초읽기

남은 5경기 3안타만 쳐도 이종범 196안타 타이
거의 매 경기 2안타 이상…대기록 작성 눈앞에
감독들 “200안타 달성 땐 시즌 MVP 가장 유력”

넥센 서건창(25)이 ‘위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이미 눈앞으로 다가왔다.

서건창은 8일 목동 삼성전에서 안타 3개를 몰아치면서 올 시즌 193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넥센에게 남은 경기는 5게임. 서건창이 남은 경기에서 안타 일곱 개를 추가하면,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때려내는 선수가 탄생한다. 이뿐만 아니다. 3안타만 쳐도 한화 이종범 코치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196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LG 이병규의 192안타(1999년) 기록은 이미 넘어섰다.

한화 이종범 코치는 9일 두산전에 앞서 “서건창이 내 기록은 충분히 깰 수 있을 것 같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니 전혀 서운하지 않다”고 했다. 이 코치는 126경기 시절이던 1994년에 해태 유니폼을 입고 안타 196개를 생산해냈다. 타율 0.393에 도루 84개를 해냈던, 말 그대로 ‘기록적인’ 시즌이었다. 이 코치는 “서건창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 몸 관리를 잘 해서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거의 매 경기 2안타 이상 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200안타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덕담했다.

서건창의 안타 행진 덕분에 넥센이 주도하고 있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도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초 50홈런에 도전하는 4번타자 박병호와 20승을 눈앞에 둔 용병 에이스 앤디 밴 헤켄, 유격수로는 사상 첫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강정호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0안타’는 전인미답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다. 넥센의 집안싸움이라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지만, 서건창이 순식간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감독들도 ‘200안타’의 상징적인 의미를 높이 샀다. 넥센의 수장인 염경엽 감독은 “200안타를 달성한다면 서건창이 MVP를 받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박병호, 서건창, 밴 헤켄, 강정호 모두 훌륭한 기록이라 누구 하나를 꼽기 어렵다”면서도 “서건창이 200안타를 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