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속 백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왕세자 이선(이제훈)은 백성 때문에 웃고, 백성 때문에 우는 인물. 그런 그의 백성을 위한 진심 어린 감정을 이제훈이 천의 얼굴로 표현. 남배우에게 아름답다는 표현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 없다.
-빙그레 미소, 이제훈이 웃을 때 시청자도 따라 웃어
이선의 웃음에는 순수함이 묻어있다. 친구와 함께일 때, 백성을 위해 한걸음 나아갈 때 보이는 이선의 해맑고도 인자한 미소는 보는이들 마저 웃음짓게 한다. 또 이제훈이 그리는 이선의 미소에는 따뜻함마저 묻어나 어진 왕세자의 훈훈한 속내를 느낄 수 있게 한다.
- 그렁그렁 이제훈의 눈물, 흐르기 전부터 마음 아려! 슬픔 보다 더 슬픈 눈물 연기
톡 하고 떨어질 것 같은 눈물 젖은 눈망울. 이제훈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이선의 애잔하고도 슬픈 눈이다. 왕세자의 신분이기에 슬퍼도 노여워도 쉬이 눈물 흘릴 수 없는 상황 속, 이제훈은 이선의 슬픔을 흐르지 않는 눈물과 폭발하는 듯한 울분. 두 가지 극과 극의 눈물 연기로 표현했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선의 눈물이 흐르기 전부터 애잔한 마음을 갖게 함은 물론 울분을 터뜨릴 때면 더욱 안타까운 심정을 공감케 하며 이선의 슬픔을 보다 극적으로 전했다.
- 허투로 폭발하지 않는다! 깊이가 다른 국본의 분노
이제훈이 표현하는 분노의 감정은 단순한 화가 아니다. 설움과 서글픔이 서린 분명한 분노다. 내가 억울해서가 아닌 백성의 아픔을 대변하는 분노인 것. 백성을 섬기지는 못해도 죽음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되지 않느냐며 노여워하고 그런 자들이 국정을 보고 있다는데 분해한다. 이제훈은 이 같은 분노를 심도 깊은 감정 연기로 표현. 깊이가 다른 분노는 국본의 책임과 무게까지 느껴지게 하며 시청자들이 느끼는 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
- 국본의 덕 진정한 '카리스마'로 발휘! 이유있는 카리스마
이선의 카리스마는 백성에 의한 백성을 위해 발휘된다. 순수한 세자에서 국본답게 성장한 이선은 결정적 순간에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발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제훈은 이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진정성이 느껴지는 울분 서린 카리스마로 표현. 국본의 카리스마가 발휘될 때면 보는 이들 역시 백성을 생각하는 이선의 감정에 몰입시켜 가슴 아린 감정까지 느끼게 하며, 진정한 국본의 카리스마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다.
- 백성을 하늘처럼, 백성에 대한 끝 없는 연민! 이제훈이 전하는 국본의 애잔함
이선은 백성밖에 모르는 바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본의 신분에도 불구 화원과 친구가 되어 백성들의 삶에 귀 기울이고, 어떤 사람도 하찮게 대하지 않으며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한다. 빙애거사(김유정)의 글을 읽고 그를 만나고자 했던 이유 역시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자라 생각했기 때문. 빙애거사 지담(김유정)을 만난 후에도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연민을 베풀어 그를 보호해주고 있다.
특히 극 중 이선이 직접 수사에 나선 것 도 백성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함이었으며, 더욱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 역시 또 다른 백성의 무고한 죽음을 만들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것. 이같이 이선이 국본으로서 백성에게 느끼는 연민의 감정을 이제훈은 인자하고도 부드럽게 표현해 우리가 바라던 백성을 위하고 아낄 줄 아는 리더의 본보기를 그리고 있다.
이선을 표현하는 이제훈의 얼굴은 아름답다. 다양한 감정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이선을 완성.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는 아름다운 이제훈의 얼굴이 담긴 '비밀의 문'. 계속해서 그가 선보일 이선의 새로운 얼굴들에 기대와 관심이 더 해지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