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선수들, LG전서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
헤인즈 32점 15리바운드로 승리 견인
SK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3∼2014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그러나 ‘2014∼2015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선 진가를 드러내지 못했다. 25일까지 성적은 3승3패. SK 문경은(43·사진) 감독은 24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56-68로 완패한 뒤 선수단을 소집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하고자 하는 의욕이 사라진 것 아니냐. 무엇보다 열정을 다시 보고 싶다”는 질책이 이어졌다. SK의 에이스 김선형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당시엔 무엇보다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서로 희생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같이 하다보니 서서히 서로를 못 믿게 되고 분열된 것 같다”고 반성했다.
● 문경은 감독의 질책이 던진 강한 메시지
문 감독의 충격요법은 효과가 있었다.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SK 선수들의 의욕은 이전과 달랐다. 애런 헤인즈, 박상오 등은 공의 소유권을 따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코트에서의 열정은 공격 리바운드의 압도적 우위(17-10)로 돌아왔다. 결국 SK(4승3패·공동 3위)는 연장접전 끝에 LG(2승5패·8위)를 77-69로 꺾었다. 주포 헤인즈는 32점·15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상오(9점·7리바운드), 최부경(8점·6리바운드) 등은 궂은일을 도맡았다. 문 감독은 “나부터 승부에 너무 쫓긴 것은 아닌지 되돌아봤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었다. 오늘 경기에선 무엇보다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하고 싶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심스 복귀로 반등 계기…헤인즈 부담 줄이고, 제공권 장악도 기대
SK에는 또 하나의 희소식이 있다. 12일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전열을 이탈한 코트니 심스(206cm)가 29일 KCC와의 원정경기부터 복귀한다. 대체 외국인선수 브라이언 데이비스에게는 26일 LG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심스가 결장하는 동안 헤인즈의 부담이 커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23분27초를 출전했던 헤인즈는 올 시즌엔 약 35분간 코트를 지켜왔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심스가 좋은 플레이를 하면, 30분 가까이 출전시키기도 했다. 심스의 복귀로 헤인즈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심스는 경기당 6∼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국내선수들이 심스에게 어시스트를 한단 생각으로 마음 놓고 슛을 던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1라운드 막판에 잡은 반등의 계기를 어떻게 살려갈까.
한편 동부(4승3패·공동 3위)는 김영만(동부)-이상민(삼성) 두 초보 감독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홈경기에서 71-57로 승리했다. 삼성은(1승6패·공동 9위)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모비스(6승2패·2위)는 홈에서 전자랜드(3승3패·6위)를 72-48로 따돌리고 3연승을 달렸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