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민국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현대 조민국(51) 감독은 대학팀(고려대)과 실업팀(현대미조포선)을 거쳐 프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감독으로 치른 경기수가 엄청나다. 그러나 조 감독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3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를 지도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로 꼽았다. 울산은 이날 후반 중반까지 1-3으로 뒤지다 내리 3골을 뽑아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6위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젊은 나이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수백 경기를 치렀는데, 오늘 경기가 내 인생에 있어 기억에 남는 경기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3골을 넣어준 선수들이 고맙다. 제일 멋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1-2로 뒤지던 후반 12분 이용이 코뼈 골절 부상을 입어 교체돼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3으로 지던 후반 28분 이호의 골이 나와 한 골차가 되면서 희망을 찾았다. 고교 시절 스트라이커를 봤던 수비수 박동혁을 공격수로 추가 투입했는데, 결승골까지 넣으며 믿음에 보답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도중 인천이 전남에 2-1로 앞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일단은 우리 힘으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밀고나갔다. 그게 적중한 것 같다”며 웃었다.
앞으로 상위 5개 팀과 한 차례씩 맞붙어야 하는 스플릿 라운드 일정에 대해 조 감독은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팀들을 최대한 괴롭히겠다. 수비는 어느 정도 괜찮으니, 공격적으로 잘 준비해서 붙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