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또 다른 적 ‘유광점퍼 물결’ 넘어라!

입력 2014-10-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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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NC이호준 “LG팬 응원 1대9 싸움” 귀띔
잠실 3차전 위압적 응원 승패 영향 우려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있는 넥센과 LG가 30일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3차전을 치른다. 상대전적 1승1패로 맞선 상황. 3차전의 향방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넥센에는 LG 외에도 싸워야할(?) 적이 또 하나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광점퍼의 물결(사진)’이다.

LG 팬들의 응원은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때 이미 그 위압감이 증명됐다. LG팬들은 준PO 3, 4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고, 엄청난 함성이 구장에 울려 퍼졌다. NC 이호준이 “1대9로 싸우는 기분이었다”고 할 정도였다. 심지어 NC 김태군은 “5회까지 응원소리가 너무 커서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내려와 말하는데 구심에게 ‘뭐라고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며 “대화하는데 양쪽 귀에서 응원단 소리 때문에 의사소통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고개를 들었더니 노란색 종이(LG 트윈스가 적힌 응원종이)만 보이더라”며 웃었다.

사실 응원은 경기 외적인 요소다. 그러나 영향이 없진 않다. 게다가 가을야구는 분위기 싸움. 큰 응원소리는 상대를 주눅 들게 할 가능성이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NC와 LG이 준PO를 봤는데 아무래도 상대팀 팬이 우리 팀 팬보다 많으면 압박감이 심한 부분이 있다”고 경계했지만 “올해 정규시즌에 넥센 팬들이 많이 늘었다는 걸 느꼈다. 잠실구장에 갔을 때도 3루 쪽에 우리 팬들이 많더라. 또 우리 팬들이 열광적이어서 3루 뒤쪽 관중석은 모두 메워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목동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도 LG 팬들 못지않게 넥센 팬들이 많이 구장을 찾았다. 넥센은 장외대결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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