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캐치!’ 넥센 박병호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5회 2사 2·3루서 LG 대타 채은성의 1루수 뒤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박병호 5회말 2사2·3루 위기서 호수비
강정호(27)는 폭발했고 박병호(28)는 예열을 시작했다. 현역 최고이자 역대 최고의 홈런 듀오로 꼽히는 강정호와 박병호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리드오프 서건창을 포함해 시즌 MVP후보 3인방의 깊은 침묵으로 고심이 컸던 넥센은 3차전 승리와 함께 4차전도 공격력에서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PO 1∼2차전에서 단 1개의 장타와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강정호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PO 3차전 2회초 1사 상대 선발 리오단을 상대로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잠실구장에서 가장 깊은 가운데 오른쪽 펜스를 넘긴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이었다. 유격수 40홈런의 주인공이 보여준 화끈한 선제 홈런이었다.
넥센은 2차전 패배로 투수 로테이션이 불리해졌고 전체 분위기가 오히려 LG에 쫓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강정호가 경기 초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리고 리오단을 흔들면서 단숨에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제 몫을 다했던 강정호는 2차전에서 LG 신정락에게 삼진 3개를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이날 확실한 한 방으로 확실한 무게감을 보여줬다. 강정호의 홈런으로 먼저 점수를 얻자 넥센 선발 오재영도 6이닝 1실점호투로 보답했다.
1∼2차전에서 7타수 1안타 타율 0.143으로 침묵하던 박병호도 4회초 좌전안타를 날리며 기지개를 폈다. 공격과 함께 5회말 2사 2·3루 수비는 승리를 지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넥센은 5회초 4점을 올렸지만 5회말 곧장 첫 실점했고 2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LG 2번 대타 채은성이 친 타구는 우측 선상 오른쪽 깊은 곳으로 향했다. 1루수와 우익수 모두 잡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비호처럼 달려가며 등 뒤에서 날아온 공을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아직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홈런만큼 값진 수비였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