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난 양상문 감독…왜?

입력 2014-11-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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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리즈 상태 확인·외국인선수 물색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시월의 마지막 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유광점퍼부대’는 비록 넥센에 져 LG의 가을야구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양상문!” “양상문!”을 연이어 외쳤다. 최하위부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위대한 시즌을 보여준 LG 양상문(사진) 감독에 대한 찬사이자 경의의 표현이었다. 쉼 없이 달려온 하루하루. 양 감독은 잠시 휴식을 취할 것 같았지만 내년 시즌을 위한 숨고르기는 단 이틀뿐이었다.

양 감독은 3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한다. 윈터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도미니카 리그에서 외국인선수 후보를 그라운드에서 직접 집중 관찰할 계획이다. LG가 국내구단 중 유일하게 교섭권을 갖고 있는 레다메스 리즈의 상태도 직접 살필 예정이다.

양 감독은 “집에서 쫓겨나겠다”는 농담으로 말머리를 꺼내고는 “(플레이오프 직후)내년시즌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지 일정을 보고 최대한 빨리 출국하기로 했다. 리즈가 잘 던지고 있다고 하는데 등판을 직접 보려면 지금 가야 한다. 많은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지옥의 스케줄이다. 양 감독은 10월 31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났지만 이튿날 곧장 코칭스태프 회의를 진행했다. 4일부터 일본 고치현에서 시작되는 마무리캠프에 대한 논의였다. 양 감독이 직접 지휘할 예정이었지만 스케줄을 변경해 3일 강상수 투수코치, 유지현 수비코치와 함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하기로 했다. 사실상 휴식은 2일 단 하루뿐이었다.

LG는 코리 리오단이 양상문 감독 취임 이후 투구 스타일을 바꾸며 수준급 선발투수가 됐고 브래드 스나이더가 포스트시즌에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그러나 왼손 투수 에버렛 티포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 감독은 약 2주간 현지에 머물며 2015시즌 외국인선수 라인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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