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개막 8연승 뒤 3연패 주춤…왜?

입력 2014-11-04 2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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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 2점슛 성공률 49%·3점슛 19%
길렌워터·이승현 의존도 큰 것도 부담

개막 8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KGC에 첫 패를 맛본 이후 3일 동부전에서도 76-85로 고개를 숙이며 3연패를 당했다. 동부전 패배로 단독 1위 자리도 모비스(8승2패)에 넘겨줬다.

오리온스가 첫 고비를 맞았다. 올 시즌 ‘대박용병’으로 꼽히는 트로이 길렌워터와 ‘1순위 신인’ 이승현이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덕에 8연승을 달리다 갑자기 3연패로 주춤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동부전에 그 답이 있다. 동부전에서 길렌워터는 2쿼터 14점 등 총 28점을 넣어 개인 평균득점(24점) 이상을 기록했다. 3년 만에 ‘동부산성’을 재구축한 상대의 막강 수비벽을 뚫고 발군의 개인기량을 과시했다. 이승현도 10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턴오버도 동부(16개)의 절반인 8개뿐이었지만 안방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3연패 동안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는 무엇보다 뚝 떨어진 야투 성공률을 들 수 있다. 오리온스는 동부전 1쿼터에 2점슛 11개를 던져 고작 1개를 성공했다. 경기를 통틀어 2점슛 성공률은 49%에 불과했고, 3점슛 성공률은 고작 19%였다.

길렌워터와 이승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도 부메랑이 돼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길렌워터와 이승현은 2점슛을 각각 13개와 5개를 던졌는데, 이는 전체 팀 시도수(37개)의 절반에 가까웠다.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특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길렌워터와 이승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구경꾼’으로 전락한 듯했다. 이 때문에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풀리지 않았다. 수비 때 자주 골밑 돌파를 허용하는 등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도 노출됐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편하게 농구를 하려고 한다. 움직임도, 활동폭도 적었다”며 “처음부터 다시 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연패를 통해 새삼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은 오리온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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