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리미어리그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이후 약 100여 명의 양 팀 훌리건들이 거리에서 격렬한 격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맨유와 맨시티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치열했던 지역 라이벌 더비에서는 맨시티가 1-0으로 승리하며 맨체스터 더비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로 승점 3점을 얻어낸 맨시티는 6승2무2패(승점 20점)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맨유는 3승4무3패(승점 13점)에 머무르며 리그 10위로 떨어졌다. 맨유는 선두 첼시와 격차가 승점 13점으로 벌어지며 상위권 진입에 악재를 맞았다.
경기 후 맨체스터 지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양 팀 훌리건들이 충돌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근방에 있던 맨시티 팬이 촬영해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 속 상황은 경기가 끝난 후 1시간 30분 뒤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경기에 패한 맨유 팬이 바에서 술을 마시던 맨시티 팬에게 화염병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근처에 있던 맨시티 팬들은 의자와 다른 집기들을 집어 던지며 대응했다.
베스윅 지역의 알버트 거리에서 벌어진 이 난투극으로 인해 수많은 팬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훌리건들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서로를 공격했다. 코가 부러지고 머리에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지만 구급차를 타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팬들 간의 충돌 위험이 있었던 두 팀의 경기에, 구장 출입 금지가 해제된 악명 높은 훌리건 몇몇이 경기장을 찾아 경찰이 사전 경고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충돌을 막지는 못했다. 의자를 무기로 사용한 팬 중 일부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맨유와 맨시티의 다음 리그 맞대결은 2015년 4월11일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예정돼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