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재주는 마동석-조동혁이 구르고 열매는 박해진 것?

입력 2014-11-0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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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재주는 마동석-조동혁이 구르고 열매는 박해진 것?

케이블 채널 OCN '나쁜 녀석들'이 속을 뻥 뚫어주는 통쾌한 액션과 맛깔 나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사랑 받고 있는 가운데 이정문 역을 맡은 박해진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나쁜 녀석들'은 조직 폭력배, 살인 청부업자, 사이코 패스 연쇄 살인범 등을 한데 모아 악질 범죄자들에게 법의 심판을 내린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첫회 시청률1.25%(닐슨 코리아, 케이블 기준)을 기록한 이래 현재 5회만에 3.78%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인기의 이유로는 일반 시민들을 두렵게 만드는 살인, 인신매매, 장기밀매 등과 같은 악질 범죄자들이 그들보다 더한 짐승들의 손에 철저히 부숴지는데서 오는 카타르시스 때문이다. 또한, "국민들 세금을 받았으면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지", "착한 놈을 패면 폭력이지만 나쁜놈을 패면 정의" 등과 같은 속 시원한 명대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시청자들이 받은 쾌감은 주로 김상중, 마동석, 조동혁 등을 통해 선사된다. 오구탁은 범죄자들을 제압할 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망설이지도 않는다. 또한, 마동석과 조동혁의 각각 투박하고 세련된 액션으로 악의 무리를 소탕한다. 이런 세 사람이 내뿜는 케미스트리 덕에 '나쁜 녀석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런 가운데 연쇄 살인마이자 사이코 패스, 최연소 멘사 회원이라는 온갖 수식어를 지닌 이정문 역의 박해진이 아쉽다. 당초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처럼 선한 역만 해오던 박해진이 '나쁜 녀석들'에서 사이코 패스 역을 맡아 획기적인 변신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는 것.

박해진이 연기하는 이정문은 드라마 안에서 사건 현장에서 압도적인 두뇌로 범죄자를 앞지르지도 못하고 뛰어난 전투 실력 혹은 잔인한 살상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심지어 자기가 사이코 패스인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범죄 소탕하기도 바쁜 시간에 여기 저기에 복선만 잔뜩 깔아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나쁜 녀석들'의 한 관계자는 "후반부에 가면 이정문을 둘러싼 이야기가 서서히 전개되긴 한다.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의 답답함도 충분히 해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청자들은 '미생'이나 다른 드라마를 통해 먹먹함과 답답함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 또한 기억상실 등과 같은 소재도 많이 접해왔다. 이에 '나쁜 녀석들'을 통해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은 범죄자들이 용서받지 않는 통쾌한 그림일 것이다.

과연 후드를 뒤집어 쓰고 무표정한 얼굴만 하고 있는 이정문이 '나쁜 녀석들'로 불릴 만한 자격이 있을까. 그의 캐릭터가 빛을 발할 시기가 언제쯤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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