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팀, 관광하러 일본 갔나?

입력 2014-11-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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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올스타에 3차전 팀 노히트로 져 3패째

8년 만에 부활한 미·일 올스타전. 하지만 기대보단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일 프로야구올스타시리즈 3차전에서 0-4로 졌다. 특히 일본 올스타에 9이닝 동안 안타 하나 뽑지 못하고 팀 노히트노런을 당했다. 선발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를 상대로 5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하고 6삼진을 당했다. ‘구원투수’ 니시 유키(오릭스)와 마키타 가즈히사(세이부), 니시노 유지(지바)에게 4이닝 동안 3볼넷을 얻은 게 고작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만 무려 13개의 삼진을 당하며 메이저리그 타선이 ‘물방망이’로 전락했다. 일본은 2회와 3회 각각 터진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와 나카타 쇼(니혼햄)의 2점홈런으로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가져왔다.

미국 올스타팀는 앞서 열린 1∼2차전에서 0-2와 4-8로 졌다. 로빈슨 카노(시애틀), 야시엘 푸이그(LA), 저스틴 모노(콜로라도) 등 특급선수들이 쟁쟁한 메이저리그가 톡톡한 망신살을 당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80주년을 기념해 8년 만에 미일 올스타전을 개최했지만 안방축제가 자칫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안타(3085개)를 때린 재일동포 장훈(74)은 일본 TBS 방송에 출연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관광하는 기분으로 이번 올스타전에 참가해 당연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산케이스포츠는 ‘침묵의 토요일’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74억 엔(약 700억원) 타선이 굴욕을 당했다. 관광을 거듭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진정성을 담고 뛰는 일본을 이길 수가 없다”고 비아냥댔다. MBL닷컴도 “지난 3경기에서 팀 타율이 0.103, 장타는 4개뿐이었다”고 지적하며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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