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FA 포기 박진만 “SK서 1년 더”

입력 2014-11-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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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의 갈림길에 섰던 박진만(38)이 한 시즌 더 SK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박진만 스스로도 현역 인생 3번째 FA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SK를 향한 ‘로열티’를 보여줬다. 스포츠동아DB

스프링캠프서 처지면 은퇴? 조건부 시각
kt의 특별지명으로 ‘강제 이적’ 가능성도

박진만, 1년 더 SK맨!

현역 은퇴의 갈림길에 섰던 박진만(38)이 2015시즌에도 SK에서 뛴다. SK 관계자는 23일 “박진만이 1년간 현역으로 더 뛰고 싶어 한다. SK는 고심 끝에 박진만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당초 SK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박진만에게 은퇴 의향을 물었다. 인천에서 고교(인천고)까지 나온 토박이 박진만을 SK에서 은퇴시켜 지도자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구단 내부에서 강했다.

실제 박진만도 현역 인생 3번째 FA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SK를 향한 ‘로열티’를 보여줬다. 내년이면 39세. FA 선언을 해봤자 타 구단에서 지명받기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다만 박진만은 은퇴가 아니라 현역 연장을 원해 대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본격적 담판 시작 전, SK가 선수 의사를 존중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연봉협상이라는 절차를 남겨뒀으나 일단 SK 유니폼을 입은 박진만을 2015년에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SK 내부에서는 박진만의 현역 연장이 ‘조건부’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스프링캠프부터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 처지는 모습이 보이면 2015년 중이라도 은퇴로 갈 수 있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박진만은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였다. 이런 선수가 2군에 머물다가 떠밀려 은퇴하는 수순은 SK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진만이 베테랑을 원하는 kt의 특별지명을 받아 ‘강제 이적’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SK 안에서는 박진만이 kt의 낙점을 받을 현실성에 대해 “높지 않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만은 1996년 현대에 데뷔해 2014시즌까지 19년 동안 통산 1915경기에 출장해 1541안타 151홈런 767타점 타율 0.261을 기록했다. 데뷔 이래 2004년까지 현대에서 한국시리즈(KS) 4회 우승을 달성했고, FA로 삼성에 이적했다. 이적 당시 4년 총액 39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렸다. 삼성에서도 2005∼2006년 KS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2006년 KS는 MVP까지 차지했다. 2011년부터 SK로 이적해 올해 주장을 맡았다. 5차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단골 국가대표였다. 그러나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1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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