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 코리아 무비에 손 뻗다

입력 2014-11-25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중국 영화투자사들 한국 상륙

하이룬·위에화 등 한국지사 설립
인프라·인력 흡수 인수합병 추진
한국영화 중국 진출 가속화 전망


‘차이나 무비’ 파워가 국내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상륙하고 있다.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이 영상 콘텐츠가 풍부한 국내 제작진과 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지사 설립은 물론 실력 있는 영화사 인수합병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최근 중국 최대 규모의 영화 투자사인 하이룬영상제작회사(하이룬)가 한중 합작에 본격 나서기로 하고 현재 굴지의 국내 영화 제작사와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제작 경험이 많은 이 회사의 인프라는 물론 제작 인력까지 영입해 두 나라 관객을 함께 만족시킬 만한 합작영화를 제작한다는 목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24일 “하이룬은 그동안 국내 감독과 스태프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등 양국의 영화 교류에 의지를 보였던 회사”라며 “지사 설립이 아닌 영화사 인수합병을 통해 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하이룬은 매년 100여편의 영상물을 제작하는 등 중국 내에서도 사업 규모가 상당하다. 현재 이 곳과 인수합병을 논의 중인 국내 모 영화사 역시 최근 여러 편의 흥행작을 내놓고 있어 두 회사가 만나 구축할 새로운 제작 모델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 위에화 역시 최근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현재 여러 편의 한중 합작영화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스태프를 기용해 두 나라 관객의 감성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또 다른 중국 회사는 탄탄한 제작 노하우를 갖춘 국내 영화사에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중 합작은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등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의 주도로 이뤄졌다. 국내 기획력과 인력이 중국으로 건너가 제작에 참여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이젠 중국의 ‘역진출’이 느는 추세다.

이달 초 타결된 한중 FTA 역시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는 물론 한중 합작영화의 현지 진출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와 지원책이 마련되면서 중국 제작사들이 한국 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