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현재 리그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

입력 2014-11-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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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달 중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속한 구단들에게 스플릿 시스템 등 리그 방식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단일리그로의 환원, 플레이오프(PO) 재도입, 현행 유지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5시즌 리그 방식 결정을 앞두고 프로축구연맹은 고심하고 있다. 리그 방식에 변화를 주기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단일리그로 돌아갈 경우 K리그 클래식을 12개 팀으로 운영하는 현 상황에선 정규리그 풀리그 4회를 실시하기가 쉽지 않다. 4회가 되면 팀당 44경기를 치러야 한다. 매년 비 시즌인 1월과 12월을 제외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대표팀 A매치 등으로 K리그 경기를 치를 수 없는 날짜를 빼면 44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는 날짜, 이른바 ‘영업일수’가 부족하다. ‘풀리그를 3회만 실시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 경우 팀당 홈경기수가 최대 17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데 되면 그나마 열악한 각 구단의 수익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PO 부활이 정답이라고도 볼 수 없다. PO 제도를 시행하면 시즌 말미에 확실한 주목도가 생긴다는 이점이 있다. 또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2007년 포항이 정규리그 5위로 PO에 올라 우승하면서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세계적으로 리그 우승팀을 PO로 결정하는 나라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정규리그 무용론’이 나와 프로축구연맹은 곤혹을 치렀다. 또 PO를 실시하면 정규리그만 치르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는 팀들이 나온다는 것도 프로축구연맹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리그 방식을 놓고) 구단들의 입장이 엇갈리는데, 연맹은 이미 다양한 리그 방식을 실시해봐서 각 제도의 장단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며 “1부리그가 12개 팀인 상황에선 현재의 리그 방식이 최고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최선의 방법인 것은 맞다. 확실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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