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 최우수선수’ 버드, 양키스 대표 거포 ‘기대감 UP’

입력 2014-11-29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렉 버드.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뉴욕 양키스의 차세대 1루수로 주목 받는 그렉 버드(22)가 이달 중순 끝난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버드는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 가을 양키스를 대표해 AFL에서 뛸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러웠다”며 “MVP와 홈런 타이틀 등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AFL은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만 뛸 수 있는 무대로 매년 정규시즌이 끝난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다. 2002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AFL은 그 동안 마이클 영(은퇴), 마이크 트라웃(24·LA 에인절스), 크리스 카펜터(30·세인트루이스)등 수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버드는 올 AFL에서 타율 0.313(6위), 6홈런(1위), 21득점(1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에 랭크 됐다. 버드는 또 이달 초 열린 AFL 올스타전에서 비거리 450피트(약 137.2m)의 대형 투런 홈런을 터트려 올스타전 MVP로도 선정됐다. AFL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우투좌타인 버드는 손목 힘과 파워가 뛰어나 장차 양키스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캐시먼(47) 양키스 단장도 뉴욕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버드는 입단 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성장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렉 버드. 동아닷컴DB

버드는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양키스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다. 그는 고교시절 포수로 뛰며 타율 0.553 12홈런 38타점을 기록하는 등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고 프로에 입단한 뒤 1루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버드의 실력은 변하지 않았다.

2012년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에서 뛴 버드는 그 해 타율 0.337 2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싱글 A로 승격한 뒤에는 타율 0.288 20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파워가 돋보인 것은 물론 출루율(0.428)과 장타율(0.511)도 좋았다. 특히 버드는 지난해 볼넷 107개를 얻어내 이 부문 마이너리그 전체 1위에 올랐을 만큼 선구안이 뛰어나다. 올해 더블 A에서 뛴 버드는 타율 0.271 14홈런 43타점을 기록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기록도 달성했다.

동아닷컴 취재진이 버드에게 ‘빅리그 데뷔시점’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그는 “항상 현재에 충실한 스타일이라 너무 멀리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운을 뗀 뒤 “지금은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드는 이어 “과거 도미니카공화국의 윈터리그도 경험했고, 올해 AFL에서도 뛰어 가을에 야구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며 “장차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면 가을에 열리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양키스의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