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 논란, “사망률 상승은 한국과 안맞아”

입력 2014-12-01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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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

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이 때아닌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한 교수는 하루에 우유를 석 잔 이상을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스웨덴 중장년 남녀 10만여 명을 추적 조사한 이번 연구 결과, 하루 우유를 3잔 넘게 마신 사람은 사망과 골반 골절 위험이 크고, 특히 여성의 사망률은 두 배나 높게 분석됐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면서 우유를 마시기 두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국내 축산업계는 해당 연구 결과를 그대로 우리 실정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대 최윤재 교수팀은 "스웨덴 대학의 연구는 병원 기록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그 방법은 타당하나 조사 대상 설정의 문제점, 조사 그룹 간의 차이, 역인과성의 오류, 결과 해석의 문제 등이 한계"라고 밝혔다.

그는 "조사 그룹 내에서 식품보조제 섭취량이나 흡연율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고 조사 대상을 장·노년기에 한정하고 있어 역인과성 오류가 발생한다"며 "우유 3잔 이상 섭취가 유해하다는 결론은 국내 식습관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한국인의 경우 생애주기에 따라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우유 섭취량은 1일 평균 반 컵이 되지 않는 75.3g으로 최 교수는 "매일 1잔도 마시지 않는 한국인에게 스웨덴인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동물성 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서구인 대상의 조사 자료로 우유의 부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인 특성에 맞는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을 보급해 소비자가 겪는 혼란을 불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아일보DB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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