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내년 시즌 허경민 역할 크다”

입력 2014-12-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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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신임감독은 내년 시즌 허경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두산은 주전 3루수 이원석이 입대하면서 전천후 내야수 허경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스포츠동아DB

김태형감독 “2·3루 수비 가능한 멀티자원”
두산 기존 주전경쟁에도 긍정적 영향 기대

“(허)경민이가 잘 해줘야한다.”

두산 김태형 신임감독이 내년 시즌 허경민(24·사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내년에는 (허)경민이가 역할을 해줘야한다”며 “그래야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허경민은 입단 당시 ‘제2의 손시헌’이라고 불릴 정도로 팀 내에서 촉망받는 내야수였다. 유격수뿐 아니라 2루와 3루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부상으로 빠진 이원석의 빈자리를 최주환과 함께 적절히 메우며 내야를 단단하게 했다.

내년부터는 이원석이 군 입대하면서 3루를 두고 최주환과 경쟁구도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이는 타격이 좋고 (허)경민이는 수비가 좋다”며 “경민이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올라와야한다. 경민이의 실력이 향상되면 주환이와 경쟁을 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경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일찌감치 목표를 세우고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섰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장타력에 집중한 건 그 첫걸음이다. 허경민은 “올해는 실패한 시즌이었다”며 “마음을 독하게 먹고 내년을 준비하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놨다.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이를 악물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장타력에 집중했다. 물론 허경민이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장타에 대해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홈런타자가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대신 난 출루하면 무조건 3루까지 가야하는 타자라고 생각한다”라며 “안타 하나에 홈에 들어올 수 있도록 2루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돼야한다. 그럴 수 있도록 마무리캠프에서 2루타, 3루타에 집중하는 타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주환과의 3루 경쟁에 대해서도 “주환이 형은 내가 좋아하고 실력이 뛰어난 선배다. 주환이 형도 내년 잘 했으면 좋겠고 잘 할 것 같다”며 응원했지만 “대신 나도 잘 해서 대등하게 경쟁하고 싶다”고 했다. 선의의 경쟁자로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는 의지다. 김 감독이 바라는 그림이기도 하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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