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IR] 월악산 엄철수 씨의 산생활 14년

입력 2014-12-0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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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채널A

■ 채널A 오후 8시20분 ‘갈 데까지 가보자

경북 문경 월악산에 집 한 채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황토와 나무로만 지어진 친환경 집의 주인 엄철수 씨는 듬직한 풍채에 눈썹 문신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

엄씨가 산에 들어 온 지 벌써 14년. 혼자 있어도 외로울 틈이 없다는 그는 매일 아침 산에 올라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장철이 되면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을 해 이웃과 나누다 보면 사람과의 정(情)을 느낄 수 있어 외로울 틈이 없다. 혼자 살지만 냉장고는 무려 4대. 특히 버섯을 1년 이상 보관할 수 있는 ‘버섯 염장’은 그만의 특별한 건강 비법이다.

하지만 14년 전 엄씨는 지금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떠나 10대 때부터 단란주점 등을 관리하며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몇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두려울 것 없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 남은 건 고지혈증, 고혈압, 통풍 등 각종 질병과 믿었던 이들의 배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이 밀려 들었다.

참회하며 살아가기 위해 산을 선택한 엄씨의 모습은 2일 오후 8시20분에 공개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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