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요 트렌드 ‘따로 또 같이’…넘치는 ‘콜라보레이션&솔로컴백’

입력 2014-12-03 0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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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X정기고, 레이나X산이 / 사진|동아닷컴DB


2014년 가요계는 '콜라보레이션'과 '솔로'가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 두가지 트렌드는 두각을 드러냈다.

실제 과거에는 일종의 이벤트로 선보이던 아티스트간의 콜라보레이션이 최근에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았고, 2014년 한 해는 가히 그 정점을 찍었다고 할정도로 많은 콜라보레이션 곡이 쏟아졌다.

단순히 그 수만 많아진 것이 아니라 성적에서도 콜라보레이션곡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소유와 정기고의 '썸'을 시작으로 산이와 레이나의 '한 여름밤의 꿀'은 모두 롱런에 성공했고, 정인과 개리, 소유와 어반자카파, 스윙스와 에일리, 아이유와 서태지 등도 높은 성적과 더불어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아티스트들이 이처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수하게 콜라보레이션이 지닌 목적만을 이야기하자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 첫 번째이다.

원래 콜라보레이션이란 지명도가 높은 둘 이상의 이종(異種)브랜드가 손잡고 펼치는 마케팅 기법을 뜻하는 것으로, 이 '콜라보레이션 기법'이 대중음악으로 넘어오면서 아티스트간의 협업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쪽에서 어떤 뜻으로 사용하든지 간에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소기의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올 한 해는 대중적인, 상업적인 성공을 노리고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수가 크게 증가했다.

물론 대중음악도 하나의 산업인 만큼 이와 같은 전략들은 당연한 것이고, 전혀 나쁘다고 비난할 거리는 아니다. 다만 콜라보레이션이 넘쳐나고 또 대부분이 성공을 거두면서 그로인해 드러난 몇몇 부작용은 가요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소유X어반자카파, 아이유 / 사진|동아닷컴DB, 로엔트리


먼저 지명도의 차이가 있는 상태에서 진행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신인그룹 하이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이유와 함께한 데뷔곡 '봄, 사랑, 벚꽃말고'로 음원차트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하이포였지만, 사실상 아이유 덕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이는 이후 발표한 첫 미니앨범이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콜라보레이션이 성행하면서 일부 인기있는 가수의 경우 몸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부르는 등 돈벌이에 나선다는 비난도 등장하고 있다.

꾸준히 콜라보레이션 앨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 인디뮤지션은 "지명도가 있는 가수를 섭외하고 싶어서 문의를 했더니 단순 녹음만 해주는데도 수 백만원이 넘는 가격을 불러 엄두도 내지못했다"라며 "딱 가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친분과 인맥에 따라 액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가요관계자는 "현재도 많은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너무 상업적인 측면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음악적으로도 의미있는 협업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규현, 송지은 / 사진|SM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콜라보레이션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가요계 트렌드가 바로 '솔로컴백'이다.

최근 음원차트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슈퍼주니어 규현을 비롯해, 샤이니의 태민, 슈퍼주니어M의 조미, 블락비 지코, 시크릿의 송지은, 전효성, 포미닛의 현아, 티아라 지연, 효민, 전(前) 카라의 니콜, 원더걸스의 선미, 핫펠트(예은), 빅뱅 태양 등 많은 가수들이 솔로 음반을 내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올해 솔로 컴백 혹은 데뷔한 팀들의 특징 중 재미있는 점은 그룹으로 활동할 때보다 솔로로 활동할 때 오히려 더 성적이 높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례로 슈퍼주니어의 'MAMACITA(아야야)'의 경우 9월 월간차트에 96위(멜론 기준)로 진입했지만 규현의 '광화문에서'는 11월 월간차트에 9위로 진입했다.

이처럼 솔로활동이 더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규현뿐만 아니라 포미닛과 현아, 시크릿과 송지은-전효성, 티아라와 지연 등에게도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관계자는 "일단 솔로곡은 그 멤버의 이미지와 매력이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다"라며 "또 각 멤버들에게 분산되던 시선이 집중되면서 미처 몰랐던 모습을 보기도 하고, 과연 어떤 노래를 부를까하는 호기심때문에 팬이 아니더라도 듣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에는 한 명의 멤버가 그룹전체의 인기나 인지도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어 이런 점 역시 솔로가 더 흥행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rn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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