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스포츠동아DB
타구단 협상 최종일 극적 타결
한화 마운드 전력보강 화룡점정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3·사진)가 ‘야신’의 품에 안겼다.
프리에이전트(FA) 배영수는 타구단 협상 마감일인 3일 한화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5000만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이로써 2000년 삼성에 데뷔해 15년간 ‘푸른피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배영수는 한화로 이적해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역대 최악의 팀방어율(6.35)을 기록한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권혁(31)과 송은범(30)에 이어 배영수까지 투수만 3명을 획득하면서 마운드의 힘을 강화하게 됐다. 특히 배영수는 통산 124승(98패, 3세이브, 6홀드, 방어율 4.21)으로 현역 최다승 투수다. 올 시즌 8승에 그쳤지만, 지난해 14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최근 3년간 34승을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선발 로테이션조차 꾸리기 힘들었던 한화로서는 경험과 실적이 있는 배영수를 영입함으로써 선발 마운드를 강화하는 한편 팀내 유망주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는 지원군을 얻게 됐다.
배영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2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원소속구단인 삼성과 FA 우선협상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보이며 협상이 결렬됐다. 배영수는 4년 계약을 원했지만 삼성은 최초에 2년 계약을 제시하면서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이 다시 3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일이 지나면서 배영수는 타구단과 협상을 하기 위해 시장으로 나왔지만 협상을 하자고 부르는 팀이 없었다. 그런데 이날 저녁 한화에서 연락이 오면서 만나게 됐고, 협상 2시간 만에 극적으로 도장을 찍고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됐다.
계약 후 배영수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초심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 한화 팀에서 따뜻하게 받아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