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한번에 3억원 썼다.’
이제는 관광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이야기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은 2월부터 11월 20일까지 ‘VIP 프리미엄 관광’을 신청한 중국인 관광객 596명을 대상으로 한국여행에서 쓰는 비용을 조사했다. 조사대상의 87%가 한국여행에서 5000만원 이상을 써본 적 있다고 답했고, 1억원 이상은 39%, 2억원 이상은 17%였다. 특히 8%는 3억원 이상을 지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가장 씀씀이가 큰 세대는 30대였다. 설문에 응한 30대 요우커 VIP 중 56%가 쇼핑에 5000만원 이상 썼다고 답했다. 1억원 이상은 20%였고, 9%는 2억원 이상 썼다고 답해 ‘큰 손’의 면모를 과시했다. 중국인 VIP 여행객 중 5000만원 이상을 쓴 비율을 세대별로 보면 30대에 이어 50대, 40대, 60대, 20대 순이었다. 반면 1000만원 이하로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쓰고 돌아간 연령은 60대(14%)가 가장 많았고, 20대(12%)가 뒤를 이었다.
중국인 VIP 여행객이 쇼핑에서 가장 선호하는 품목으로는 68%가 명품 브랜드를 꼽았다. 이어 23%는 한류브랜드를, 나머지 9%는 토속기념품으로 응답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지난해와 비교해 40% 늘어나 연말에 6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