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옌볜FC 감독 맡는다

입력 2014-12-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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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스포츠동아DB

“중국프로팀 사령탑 매력적”…계약기간 1년 유력

박태하(46·사진) 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프로 사령탑으로 첫 도전을 한다. 행선지는 중국프로축구 을(乙·3부)리그의 옌볜FC(연변 장백산호랑이 축구구락부)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7일 “박 감독이 최근 옌볜 지휘봉을 잡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구단 담당자가 직접 방한해 박 감독과 만났고, 본인 역시 현지를 직접 다녀온 뒤 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2015시즌부터 옌볜을 이끌게 됐다. 2일 1박2일 일정으로 현장을 방문했고, 10일 다시 출국해 정식 계약을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최종 사인을 하면 재중동포들이 주축을 이룬 중국 유일의 프로축구단인 옌볜의 3번째 한국인 사령탑이 된다. 과거 최은택-조긍연이 이 팀을 이끌었다.

옌볜은 박 감독의 축구철학과 온화한 성품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길림신문 등 현지 지역언론들은 “(박태하 감독이) K리그 클럽과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쌓은 선진축구에 대한 이념과 풍부한 경험, 좋은 인성이 옌볜과 부합했다. 계약기간은 일단 1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옌볜은 강팀이 아니다. 예산도 풍족하지 않다. K리그 도시민구단 수준이다. 오히려 재건이 시급하다. 슈퍼리그 예하의 갑(甲·2부)리그에 머물던 옌볜은 올 시즌 꼴찌(3승9무18패)에 그치며 을리그로 추락했다. 강등 확정 직후인 11월 초 팀 재건을 맡아줄 후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섰고, 감독 공모를 거쳐 10명의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후 선수단-구단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한국 감독을 영입하기로 방향을 정해 박 감독과 합의에 이르렀다.

시즌 종료 후 짧은 휴식을 취한 옌볜 선수단은 1일부터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전지훈련은 박 감독이 합류하는 대로 중국 내 유명 휴양지인 하이난과 쿤밍에서 1달씩 진행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중국 프로팀을 이끄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고 만류한 지인들이 많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봤다. 쉽진 않겠지만 당당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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