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과문, 조현아 부사장 지적 당연하다는 말에…노조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4-12-09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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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 사진출처|MBN 방송화면 캡처

'대한항공 사과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에 대해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지난 5일 뉴욕발 한국행 항공기를 탑승구 게이트로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사건에 대해 노조는 9일 성명을 발표해 "조현아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8일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 승무원 하기 관련 입장자료'를 발표하고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며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삼았고, 기장이 하기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기내 서비스 담당 임원으로서 정당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임원"이며,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종사 노조는 사측이 기장과 승무원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면서 '책임은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객실 사무장이 기장에게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고 보고하도록 지시한 조현아 부사장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장이 '객실에 문제가 있어 게이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 리턴한 것은 절차에 따라 이뤄진 정당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기장과 객실 승무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에 "대한항공 사과문, 사과가 정말 어이없다" "대한항공 사과문, 공손히 사과해도 모자를판에" "대한항공 사과문, 정말 갑의 횡포 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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