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혹은 삭감’ KIA 연봉 칼바람 분다

입력 2014-12-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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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내년 연봉 총액 7% 삭감 방침

2년 연속 8위 부진…올해 이어 또 삭감
“고과 2∼3위권도 동결 혹은 삭감” 소문
kt 제외 연봉 총액 최하위 팀 예약 전망

2014년 겨울,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약 611억원의 돈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차디찬 칼바람이 거세다.

2년 연속 8위에 머문 KIA는 대대적인 연봉 삭감을 앞두고 있다.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선수들이 받은 1차 제안은 대부분 ‘동결’과 ‘삭감’이다.

KIA는 지난해 최종 8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하자 선수단 연봉총액을 20%까지 삭감했다. 서재응은 3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이 깎인 2억원에 계약했다. 송은범은 4억8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이 줄어든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KIA가 자랑하는 키스톤 콤비 안치홍, 김선빈도 연봉이 깎였다. 안치홍은 2009년 데뷔 이후 첫 연봉 삭감이었다.

결국 2013년 총 51억1900만원 이었던 연봉은 2014시즌 46억9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외부에 발표된 삭감 비율은 -8.3%였다. 그러나 고액 연봉을 받는 FA선수의 연봉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에 나머지 대다수 선수들의 체감 비율은 20% 이상이었다.

올 시즌 KIA는 다시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우승후보로도 꼽혔던 2013년보다 내부적으로 충격은 덜하지만 팀 전체 시스템이 리빌딩으로 전환될 정도로 스스로 진단한 문제점이 심각하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연봉 총액은 2014년에 비해 -7%로 낮출 계획이다. 올 시즌 개인기록은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있지만 1억원 이하 젊은 선수들 몇 명이 인상 대상자일 뿐이다. 야수 연봉고과 1위인 안치홍만 인상 계약을 맺었지만 이는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해 팀으로 돌아오는 2017시즌 계약이다.

안치홍을 제외한 연봉고과 상위 선수 대부분이 1차 협상에서 동결 계획을 제안 받았다. 송은범이 FA로 이적했고 김상훈, 유동훈 등이 은퇴했지만 2년 연속 연봉 총액이 삭감되며 페이롤(연봉 총액)에 여유가 사라졌다. “연봉고가 2∼3위권도 동결 혹은 소폭 삭감”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2014년 KIA의 연봉 총액은 kt를 제외한 9개 팀 중 8위였다. 9위였던 NC는 40억1100만원으로 KIA보다 약 6억원 낮았다. 그러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해 총액에서 KIA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KIA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연봉 총액도 신생팀 kt를 제외한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칼바람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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