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맨유-리버풀 ‘레즈더비’ 희비 가른 GK

입력 2014-12-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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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데 헤아 선방 맨유 3-0…리버풀 10위 추락

14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가 벌어졌다. 전통의 라이벌전인 만큼 엄청난 관심이 쏠린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쇼에 힘입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3월 맞대결에서 리버풀에 0-3의 참패를 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12분 웨인 루니, 전반 40분 후안 마타, 후반 26분 로빈 판 페르시의 릴레이골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6연승을 거두며 9승4무3패(승점 31)로 3위를 지켰다. 반면 리버풀(6승3무7패·승점 21)은 10위로 추락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리버풀의 수많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데 헤아였다. 리버풀이 경기 초반부터 매서운 공세를 펼쳐 우세해 보였지만, 헤아의 선방과 루니의 선제골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특히 리버풀이 라힘 스털링, 마리오 발로텔리 등을 앞세워 결정적 골 찬스를 맞았을 때마다 데 헤아의 철벽 방어가 이어졌다. 리버풀의 슈팅 19개 중 9개가 유효 슈팅이었지만, 데 헤아 앞에선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시몽 미뇰레를 대신한 리버풀 골키퍼 브래드 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차례 찬스를 모두 골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이에 영국 스포츠전문사이트 스카이스포츠는 데 헤아를 이날 경기의 ‘최고수훈선수(MOM·Man Of the Match)’로 꼽으며 평점 9점을 줬다. 경기 후 리버풀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최근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 때문에 스쿼드에 변화를 주기 위해 미뇰레를 빼고 존스를 투입했음을 인정했지만, 결과는 이처럼 몹시도 실망스러웠다.

반대로 완승을 거두고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판 할 감독은 “오늘 승리는 했지만 데 헤아의 역할이 컸다. 오픈 플레이에서 상대에게 너무 많은 기회와 공간을 허용했으며, 패싱 플레이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일 선수들에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물어볼 것”이라며 “다행히 부상 선수들도 많이 돌아올 것이고 리그 순위도 많이 올라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아쉽게 리그 우승을 놓치며 2위를 차지했던 리버풀은 올 시즌 들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리그 7위로 이미 한 차례 추락을 맛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진 어려움을 극복하고 점차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두 명문 클럽의 엇갈린 행보가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맨체스터(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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