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보복성 테러로 학교에 총기 난사 ‘경악’

입력 2014-12-17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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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사진= YTN 방송 갈무리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극단 이슬람세력 추종자가 호주 시드니에서 벌인 인질극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인 16일 이번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인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학교에 난입해 10대 학생들을 무차별 학살했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州) 페샤와르에서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사망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10∼18세로 알려졌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하면서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했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군은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해 이 학교에 침투했으며 군과 8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테러다. 이에 앞서 2007년 10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 환영행사에서 탈레반 대원의 자폭으로 139명이 사망한 바 있다.

바지와 대변인은 반군 침투 당시 학교에 1099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반군이 애초부터 학생들을 무차별 살해할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현장에서 구조된 14세 아흐메드 파라즈는 “(반군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더니 그중에 한 명이 ‘많은 어린이가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을 소탕하려는 정부군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정부군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를 공격 대상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쿠라사니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군이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노렸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의 학교를 겨냥했다. 우리는 그들이 (가족을 잃는) 고통을 느끼길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파키스탄군은 올 6월부터 TTP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 등에서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벌여 TTP 대원 1100여 명을 사살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보복은 치밀하면서도 잔인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부군 복장 차림으로 위장한 테러범들은 학교 담을 넘어 교내로 침입했다. 당시 학생들은 강당에서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들은 강당에 들어와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교실로 달아나는 학생들을 쫓아가 사살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에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세상에 이런 일이"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정말 극악무도하다"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2년 파키스탄 탈레반으로부터 총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10대 인권운동가이자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은 이번 테러에 대해 “끔찍하고도 비겁한 행위”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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