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가운데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이어 그는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쏟아내며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검찰청사 입구에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사 8층 조사실에서 항공법 위반·항공보안법 위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된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승무원을 대상으로 폭언과 폭행 행사 여부, 비행기를 회항을 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와 함께, 증거 인멸(회유)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건 당일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함께 일등석에 탄 박모 씨(32·여)에 따르면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등석 여승무원을 심하게 질책했으며 무릎 꿇고 있던 여승무원을 일으켜 세워 손으로 밀었고 승무원은 출입구까지 3m 가량 뒷걸음질쳤다. 이후 얇은 파일 같은 것을 말아 쥐고 벽을 여러 차례 두드렸고 승무원은 울먹였다.
이어 ‘땅콩 회항’ 사건으로 해당 항공기에서 내리게 된 사무장인 박창진 씨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욕설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매뉴얼을 숙지 못해 조현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한 적은 없고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땅콩 회항 조현아 검찰 출석.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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