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인구 단일화’ 2016년으로…

입력 2014-12-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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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공인구 단일화가 2016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실상 2015시즌 단일구 도입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동아DB

구단들 다년계약…내년 시즌 후 만료
단일화 조치 마련 현실적 시간 필요도

프로야구 공인구 단일화가 2016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8일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계속 얘기가 나왔지만 당초 목표했던 2015시즌 단일구 도입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A구단 단장 역시 “19일 부산에서 단장회의가 열리는데 공인구 단일화에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첫째 이유로 구단 중에서 야구공 제조업체와 다년계약을 한 곳이 있다. 2015시즌까지 마쳐야 모든 구단들의 기존 계약이 만료된다. 둘째 이유는 공인구 통일화를 놓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는 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6개월은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일단 입찰방식부터 정해야 된다. 또 입찰업체가 나와도 KBO 차원에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인구 단일화가 이뤄지면 독점적 공급권을 따낸 업체의 매출량은 최소 4배는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의 야구공 제조업체의 규모는 크다고 볼 수 없다. 불어난 몸집을 이겨내지 못하고 만에 하나라도 시즌 중간 생산 차질이 빚어지거나 도산을 해버리면 난감한 상황이 올 수 있다. KBO와 구단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제도를 만들고,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보완장치를 만들려면 2016년이 돼야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메이저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KBO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보다 1.6배 정도 비싸고, 미국은 운송비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또 하나의 과제는 야구공 반발력을 결정하는 문제다. 정 부장은 “그동안 일본 기준을 따르는 등 모호했는데 체육과학연구원과 협력해 반발력 기준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비록 단일구가 아니라도 내년시즌 반발력을 낮춰야 된다는 지적에 관해 정 부장은 “타고투저의 원인이 반발력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반발력을 낮추는 데도 기술이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고 밝혀 당장 2015시즌은 기존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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