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테러 위협” 영화 ‘더 인터뷰’ 개봉 취소

입력 2014-12-19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더 인터뷰’ 포스터. 사진제공|스튜디오 소니픽쳐스

김정은 암살 소재…GOP 단체가 협박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소니픽쳐스(소니)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의 개봉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소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블랙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를 25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순차 개봉하려던 계획도 철회했다. 미국 당국이 북한 측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소니 본사 홈페이지 해킹에 이은 상영관 테러 위협 때문이다.

‘더 인터뷰’는 제작 여부가 알려지기 시작한 올해 초 UN을 통한 북한 측의 항의를 받았다. 11월에는 소니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전현직 임직원 5000여명의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 미개봉 대작의 정보까지 무작위로 유출됐다. 이 과정에서 소니 측 임원들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을 담은 대화록이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미국은 해킹의 배후를 북한으로 지목했지만 증거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의 입장이 바뀐 건 극장들이 상영을 취소하면서다. ‘GOP’라는 단체가 극장 테러 협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버라이어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소니가 만든 영화로 조만간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니는 “영화 개봉을 막으려는 세력의 뻔뻔함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개봉 포기로 소니가 안게 될 피해액은 약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할리우드 인사들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은 18일 SNS에 “소니 해커들이 할리우드를 쥐고 흔든다”고 비꼬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