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 3개월 시한부 호연… 절실한 눈빛 빛났다

입력 2014-12-24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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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김래원, 3개월 시한부 호연… 절실한 눈빛 빛났다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인물의 절실한 삶을 호연으로 펼치며 드라마 감정선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로 김래원은 극중에서 상처투성이 삶을 살아왔던 검사 박정환 역을 맡아 작품을 중심에서 이끌고 있다.

23일 방송에서는 검사 박정환이 뇌종양 수술 이후 코마상태에 빠져있다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것을 예고하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대반전을 앞두고 눈빛부터 달라진 김래원의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며 집념의 사나이로 살았던 정환이, 남은 삶이 3개월뿐인 상황에서 권력의 무상함과 소중한 이들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비로소 깨닫고 형제 보다 가까운 사이였던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으로부터 결별을 선언하게 된 것.

의식은 돌아왔지만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한 채 고통을 참아가며 남은 삶을 살게 된,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앞에 딸과 아내를 생각하며 텅 빈 눈동자에 힘을 주는 박정환의 모습은 그 자체로 연민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러면서도 이태준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기 위해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대치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은 팽팽함 그 자체였다.

조력자가 되어주기로 한 호성(온주완)이 버스 기사 아내의 대질 심문을 두고 속 편한 소리를 하는 모습에 화를 참아가며 녹록치 않은 현실을 일갈하고, 연진(서지혜)을 찾아가 이태섭(이기영)이 연루된 사실을 밝히겠다는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하는 등 노련하면서도 출중한 박정환의 능력은 여전한 가운데, 이태준을 향해 신하경에게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 혐의를 씌워줘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별주를 건네며 여기서 작별하자며 결별을 선언하는 모습에서 그가 느끼는 커다란 분노와 배신감, 진검승부를 앞둔 긴장감이 날 서게 베어져 나왔다.

이 모든 것은 남은 생이 3개월뿐이라는 절실함에서 비롯된 감정들로, 이를 연기한 김래원은 인물이 처한 급박한 상황의 아픔을 절박함이 묻어나는 분위기 속에 절제를 잃지 않으며 공감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이다.

앞으로 박정환은 이태준과 본격 싸움을 시작하는 가운데, 시한부 검사가 세상을 향해 날릴 마지막 펀치가 어떻게 그려질지 김래원의 연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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