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오용남(40)씨다. 육가공회사를 다니는 오씨는 경주로를 달리는 경주마를 좋아해 한 달에 서너 번 친구와 함께 렛츠런파크 부경을 찾아 경마를 즐기고 있는 초보 경마팬이다.
14일 렛츠런파크 서울, 9경주(2300m)로 열린 그랑프리에서 1위부터 4위까지의 경주마를 맞혀 최고 근사치 적중자 자격을 얻어 1억2000만원의 상금을 받는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다.
오용남씨는 당첨사실을 통보받은 후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상금 중 일부를 2015년 초에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오씨에 대한 상금전달행사는 2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연도대표상 시상과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그랑프리 경주를 대상으로 1억2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그랑프리 우승마 Top7 맞히기’ 이벤트는 6월부터 시행해왔던 ‘2014 대상경주 Top7 맞히기’의 완결판이다. 매달 실시하는 대상경주의 1위부터 7위까지 경주마를 순서대로 모두 맞힌 경마팬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는 이 이벤트는 6개월간 단 한명의 적중자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매달 이월된 상금이 쌓여 1억2000만원에 이르게 됐다.
오용남씨는 경마에 입문한지 2개월밖에 안된 초보 팬이다. 그런 그가 그랑프리 경주에서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경부대로’의 우승을 예견한 일에 대해서 “아직 경주마 기량분석 능력은 없다. ‘경부대로’를 1위로 선정한 이유는 평소 즐겨찾는 렛츠런파크 부경 소속 경주마였기 때문이다”고 적중의 비밀을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을 주도한 한국마사회 이덕인 마케팅 처장은 “이번 프로모션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화제성 이벤트를 진행해 경마의 간접적인 체험기회 제공 및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시행 취지를 밝히며 “2015년에도 재미있는 프로모션을 많이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