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 있는 사랑’ 제작진 “‘이시영 사랑법’ 판단은 시청자의 몫”

입력 2014-12-30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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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 있는 사랑’ 제작진 “‘이시영 사랑법’ 판단은 시청자의 몫”

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에서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주인공 김일리(이시영 분)의 사랑을 두고 누리꾼의 의견이 분분하다.

‘일리 있는 사랑’의 여주인공 김일리는 극 중 남편 장희태(엄태웅)과 7년째 결혼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어린 나이에 따뜻하고 자상한 남자 장희태를 만나 운명이라 믿고 결혼했지만, 그를 둘러싼 결혼생활에서 오는 피로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남자 김준(이수혁)에게 끌려 비밀스런 만남을 가지고 있다.

열정적이고 뜨거운 첫사랑과 운명적이고 안정적인 마지막 사랑의 순서가 뒤바뀌어 찾아와 갈등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9화에서는 김일리와 김준이 자신 몰래 만나는 것을 목격한 장희태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김일리에게 이혼을 요구해 세 남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감정을 몰입하며 김일리의 사랑이 과연 제목처럼 일리 있는 사랑인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먼저 일리 있다는 측면에서는 김일리의 사랑이 이해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시영은 이 드라마를 “기혼 여성인 김일리가 가족에게 희생하는 삶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순간을 담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시부모의 끝없는 부부싸움, 자신에게 막말하는 시어머니를 비롯해 식물인간 시누이의 병수발은 김일리가 도맡는 등 가족의 삶에 매몰돼 있던 것.

그중 지난 6화에서 자신의 어머니나 남편 앞에서도 울어본 적 없다던 김일리가 김준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하는 장면은 김일리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시영은 “장희태는 착한 남편이지만, 집을 오래 비우며 사람 좋은 얼굴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런 남편의 몫까지 김일리가 챙기며 느끼는 삶의 무게감과 외로움의 진짜 감정을 김준 앞에서 비로소 만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장희태의 입장을 지지하며, 두 남자를 사랑하는 김일리의 사랑이 일리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일리의 상황이 안타깝고 김준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 남자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편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장희태와 김일리의 부부 사이에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장희태는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남편도 아니다. 남편이 여전히 김일리를 사랑하고 있는데, 그런 남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특히 1, 2화에서 못 말리는 4차원 소녀 김일리와 그녀에게 휘둘리는 순박남 장희태의 알콩달콩한 모습, 장희태를 구하고 대신 교통사고를 당했던 김일리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장희태, 7년 후 운명 같이 다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이들의 사랑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작진은 “어느 쪽의 입장이 일리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라며 “김일리와 장희태, 그리고 김준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엇갈린 세 남녀의 사랑으로 회를 거듭하며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일리 있는 사랑’은 30일 밤 11시 10화를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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