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다양성 부문 역대 1위②] 노부부의 참사랑, 영화보다 진한 달콤한 리얼리티

입력 2014-12-3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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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강하고 강한 사랑의 열기가 극장가에서 식을 줄 모른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제작 아거스필름)는 29일 8만 8916명의 관객을 모으며 일일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 363만 9441명) 역대 다양성 영화 중 흥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신드롬은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의 76년간 변치 않았던 사랑으로부터 시작됐다. 76년을 연애하듯 살아온 백발의 노부부의 일상은 갓 결혼한 신혼부부의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낙엽을 쓸다 말고, 낙엽더미로 서로 장난을 치는 것은 물론 한밤 중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섭다며 같이 가달라는 부인을 위해 남편은 추운 겨울 화장실 앞에서 ‘정선아라리’를 목청껏 불러주는 등 로맨틱함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들의 모습이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연기가 아닌 ‘진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100살이 다 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한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며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들의 사랑 방식은 삶에서 우러나온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사랑해요”, “고마워요” 등 간단한 애정표현부터 진심 어린 배려까지 단순한 방식에서 나오는 이들의 사랑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또한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조차 표현하고 공유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76년이라는 세월을 한결같이 사랑했던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이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 역시 “이 부부의 모습을 관객들이 본다면 ‘큰 사랑’에 대해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누구나 살면서 순수한 사랑을 꿈꾸고 한 사람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 아마 이것은 모든 세대가 열망하는 점이기도 할 것이다. 요즘과 같은 짧은 주기의 사랑이나 일회성 사랑이 가득한 시대에 이 부부들의 놀라운 사랑은 사람들에게 치유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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